지난 19일 노원 마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K3리그 개막전에서 서울 유나이티드 FC(이하 서유)가 부여 FC(이하 부여)를 상대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날 경기에서 서유의 최상국 감독을 상대로 비시즌 이후 첫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서유 감독 2년 차에 접어든 최상국 감독의 향후 계획과 전술적 운용, 그리고 부여전에 대한 평을 들어보았다. 권오탁 명예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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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국 감독과의 시즌 첫 인터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은 여전히 깊이가 있었다 >


○ 성적과 육성 모두 잡고 싶어, 전술은 선수 중심으로 운용될 것

권오탁 명예기자(이하 권기자): 비시즌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2016년 인터뷰입니다. 먼저 2010~2011년에 서유를 이끈 김강남 감독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셨는데, 2년 차에 접어든 소감 및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하겠습니다.

최상국 감독(이하 최감독): 아쉬운 게 있다면, 서유가 이제 창단 10년 차에 들어섰는데도 아직은 다소 덜 안정되었다는 점이다. 지금 선수들이 상당히 괜찮긴 하지만, 더욱더 나은 여건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면 선수들이나 구단 모두 더 좋아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목표로는 12강 안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선수들과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성적과 육성 모두 성공하는 그런 시즌을 보내고 싶다.

권기자: 비시즌에 있었던 중랑 코러스 무스탕, 제주국제대학교, STV FC, 한양대학교 등과의 연습경기를 참관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 전술을 보면 작년의 4-2-3-1이나 4-3-3 혹은 약팀을 상대할 때 사용하였던 3-5-2 포메이션 이외에도, 4-4-2와 같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전술도 활용한 거로 알고 있는데, 1년 차 때와 비교해서 2년 차 때의 전술적 차이에 관해 설명을 부탁하겠습니다.

최감독: 선수들의 구성이 지난해보다 변화가 크다 보니 감독 입장에서는 그것에 맞게 전술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몇 경기가 더 지나면 더욱더 구체적으로 포지션이나 전술 변화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감독이라면 선수를 전술에 맞추지 않고, 전술을 선수에게 맞추는 게 맞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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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국 감독은 2년째 경기 시작 전마다 본인이 직접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준다 >


○ 김민석, 김재동의 리그 데뷔전은 무난. 후반전에 선수들에게 볼 키핑에 신경을 쓰라고 지시

권기자: 설명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경기 내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반 추가시간 때, 전현서 골키퍼가 상대 선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며 퇴장을 당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0:1로 전반을 마쳤는데, 후반전 시작에 앞서 라커룸에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최감독: 우리가 1명 부족하므로 4-3-2 포메이션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이다 보니, 전반전보다 더 볼 키핑에 신경을 쓰라고 지시를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동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 같다.

권기자: 오늘 경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준 김민석과 김재동에 대한 질문을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겠죠. 김민석은 오늘 경기 중앙수비수로 출장해서 무난한 수비 실력을 보여주었고, 후반 42분에는 명승호의 동점 골에 이바지했습니다. 또, 김재동 골키퍼는 상당히 '남다른' 데뷔전을 치렀죠. 선발 골키퍼의 퇴장 직후 교체 투입되자마자 페널티킥으로 실점하였지만, 그 이후의 추가 실점은 없었습니다. 이 두 선수에 대한 코멘트 부탁하겠습니다.

최감독: 김민석은 상당히 신체적으로 좋은 조건을 타고났다. 유연성이나 민첩성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아직 20살이니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가면 좋은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재동 선수의 경우에는 기량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그런데 지금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다 보니, 비시즌 때 운동량이 많지 않아서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진 않고 있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선수이니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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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경주전 스코어. 경기 내용에 비해 결과가 다소 아쉬웠다 >


○ 경주 원정,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준비를 잘하겠다. 팬분들께는 늘 감사를…

권기자: 다음 경기는 다가오는 4월 2일에 있을 경주 시민 축구단(이하 경주)과의 원정 경기입니다. 최근 2년간 경주 원정에서의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과는 다소 아쉬웠습니다(2014년 개막전/0:1패, 2015년 7월 25일/3:4패). 경주는 지난해 준우승팀이다 보니, 아무래도 험난한 원정길이 예상되는데 경주 전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부탁하겠습니다.

최감독: 물론 좋은 팀을 상대로 하다 보니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리가 구상하고 연습해왔던 전술을 바탕으로 선수들 개개인이 자기 역량을 보여준다면 해볼 만하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다.

권기자: 이제 팬분들께 전하는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최감독: 서유 팬분들께 늘 감사하다. 경기 때마다 구장을 찾아와주시고, 또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팬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권기자: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주에서 뵙겠습니다.


선수를 전술에 맞추지 않고, 전술을 선수에게 맞추겠다는 코멘트를 남긴 최상국 감독은 서유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하였다. 지난해부터 세트 플레이 훈련 이상으로 볼 키핑이나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에 주안점을 둔 훈련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최상국 감독의 축구가 서유에 잘 녹아들지 지켜보는 것도 순위 경쟁만큼이나 재밌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인터뷰 및 글 - 권오탁(서울유나이티드 명예기자)
사진 - 김효선, 백현철(이상 서울유나이티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