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유나이티드가 파주시민축구단을 제입하며 징크스를 이어갔다 ⓒ박성준

서울유나이티드가 파주시민축구단을 제입하며 징크스를 이어갔다 ⓒ박성준

축구에서 징크스는 무서운 효력이 있다. 그 어떤 과학적 근거로도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이 징크스 앞에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무려 43년간 스웨덴을 이기지 못하기도 한다. 챌린저스리그에선 파주시민축구단이 창단 이후 서울유나이티드를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노원마들스타디움에서 열린 ‘Daum 챌린저스리그 2013’ 24라운드에서 서유가 파주에 3-2로 승리했다. 이 정도면 징크스라는 표현밖에 할 수밖에 없다. 서유는 B조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고 파주는 B조 2위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승자는 서유였다.

“파주에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반기 당시 경기를 생각하면 사실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는데 뭔가 운이 따라주는 것 같네요. 양팀의 경기스타일에 따른 상대성도 있을 것이고요. 징크스라는 게 원인은 모르겠지만 존재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오늘도 이겨야죠..” – 서유 김창겸 감독

서유의 김창겸 감독마저 인정한 징크스는 이날도 계속됐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이날은 굳이 ‘징크스’란 단어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서유가 처음으로 경기력 만으로도 파주를 압도했다. 경기를 장악하는 스타일의 파주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던 서유의 경기력 바탕에는 ‘즐기는 축구’가 있었다.

김창겸 감독은 “훈련 환경이 좋지 못하다 보니까 ‘즐기는 축구’를 하자고 변화를 줬다. 즐긴다는 것이 승패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선수들이 건강한 정신으로 축구를 즐기기 시작하면 보다 창의적이고 용감한 플레이가 나온다. 팀이 하나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설명했다.

치열한 볼 경합중인 양 팀 선수들 ⓒ박성준

치열한 볼 경합중인 양 팀 선수들 ⓒ박성준

김 감독의 주문은 이날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전반 5분만에 정지수가 선취골을 만들었고 후반 9분에 빠른 동점골을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기어코 전반 17분과 33분 이지수와 오윤석이 추가골을 뽑았다. 특히 세 번째 골 장면에서는 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하는 오윤석과 정지수의 3차례 2대1 패스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끌어냈다.

서유는 남은 경기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 춘천 원정과 중랑 원정, 마르티스와 홈경기 모두 기세를 몰아 이기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날 B조 2위 파주를 3위로 끌어내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도록 만든 서유는 다음 상대인 4위 춘천전 역시 반드시 승리를 통하여 FA컵 진출권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파주는 이날 패배로 승점 39점에 머물며 한 경기를 덜 치른 경주와 최근 기세가 오른 춘천에 승점 1점 차로 추격을 당하게 됐다. 경기 전 파주 오원재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분수령의 경기다. 오늘 이기면 분위기 상 진출이 유력해지고 패배한다면 알 수 없다”고 말했던 것처럼 남은 3라운드 동안 B조의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글=김동현(KFA 리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