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잠실 주경기장. 상대는 광주 광산 FC 라는 신생팀. 전력이 노출되지 않은 탓일이었을까, 아니면 작년 우승팀이라는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서울 유나이티드는 전반 거친 공격으로 나오는 광산 FC의 플레이에 당혹해하며 득점 없이 비긴 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매번 기습을 당하며 곤욕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골문만은 열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체력의 한계가 이내 드러났고 주도권은 젊음을 앞세운 광주 광산 FC쪽이 잡기 시작했다. 2007년 K-3리그의 원년 챔피언 서울 유나이티드는 2008년 시즌 공식 개막전은 지우고 싶은 악몽이었다.
지난 3월 22일 잠실 주경기장. 상대는 광주 광산 FC 라는 신생팀. 전력이 노출되지 않은 탓일이었을까, 아니면 작년 우승팀이라는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서울 유나이티드는 전반 거친 공격으로 나오는 광산 FC의 플레이에 당혹해하며 득점 없이 비긴 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매번 기습을 당하며 곤욕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골문만은 열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체력의 한계가 이내 드러났고 주도권은 젊음을 앞세운 광주 광산 FC쪽이 잡기 시작했다.
기존 10팀에서 7개의 신생팀이 새롭게 합류한 K-3는 대구 한국파워트레인DML 팀 해체로 숫자로는 16개 팀이 올 시즌에 참가한다. 전후기 각각 15라운드, 총 30게임의 정규리그를 통해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인데 참가 팀 숫자만 따지면 K리그보다 많다.
K-3리그에 명함을 내민 광주 광산 FC는 호남대 축구선수 40명과 축구동호인 10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현재 대학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패기가 넘쳐났고 어쩌면 상대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자체를 즐길 수 있었기에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 주었는지도 모른다.
구(區)를 연고로 하는 최초의 팀으로 구단운영 예산을 광산구에서 지원하고 운영할 계획으로 창단 되었다. 호남대 축구부 코치였던 김태진 씨가 지휘봉을 잡고 호남대 축구학과 서현옥 교수가 단장, 전갑길 광산 구청장이 구단주를 맡았다. 순수 아마추어 팀끼리 실력을 겨루는 축구대회인 K-3리그의 새로운 비젼을 제시해 주는 롤 모델로 볼 수 있다.
경기를 지켜보던 서울 유나이티드 서포터즈의 기세는 한풀 꺾여가고 있었고 반대편 관중석에 있던 광산구청 축구 동호회 회원과 선수 가족 친지들은 파란 응원 방망이를 흔들어 가며 함성과 환호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줬다. 물론 조기 축구를 바라보는 동네 주민마냥 정돈되지도 않았고 세련되지도 못한 산발적인 응원 형태였지만 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바람은 서포터즈로 무장된 그 어떤 팀에도 뒤져 보이지 않았다.
후반 5분여를 남기고 무승부로 끝나지 않나 예상하는 순간, 빠른 공격으로 골문 앞을 돌진하며 상대 골키퍼를 피해 선제골을 넣은 건 광산 FC 백넘버 17번의 수비수 이경식(21)이었다.
“우리 팀 류정수(21)가 사이드로 돌파하는 순간 제가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파고들어 기회를 잡았습니다. 오늘 경기는 개막전이고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인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나왔습니다.”
호남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경식은 “K-3가 대학 축구보다는 훨씬 더 강한 것 같다”며 “특히 프로 경험과 연륜이 있는 선수들은 체력 면에서는 부족할지 몰라도 볼 감각만큼은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식은 막상 경기를 뛰어보니 해볼만하다며 여유있는 승리소감을 밝혔는데 자신들이 내세울 수 있는 건 “젊음을 무기로 무조건 열심히 뛰는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경기 당일 광주에서 오전 9시에 서울로 출발하는 단체 버스를 이용해 상경했다는 이들 가운데에는 선수 가족과 친구들도 꽤 있었다. 그 중 아들이 선수라고 밝힌 홍순영 씨는“아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 할 수 있어 아비로서 흐뭇하다”며 “부디 부상 없이 잘 뛰어 주길 바란다”고 진한 부정(父情)을 드러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 아닌가요? 1대 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감독님이 주문 하신대로 역습을 하다 보니 흐름 따라 본의 아니게 공격에 가담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하고 싶은 축구는요(잠시 머뭇), 빠른 패스에 의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재미있는 축구입니다. 골 맛이요? 좋은데요(웃음).”
필자가 관중석에서 만났던 홍순영 씨의 아들인 홍형표(21)는 후반 2분여를 남기고 추가골을 기록했다. 앞서고 있는 점수를 지키는 것이 아닌 머뭇거리지 않고 남은 시간 끝까지 볼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만든 두 번째 골은 홍형표가 이야기한 재미있는 축구와 일치한다. 그래서 선취골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2008 K-3리그 공식 개막전은 결국 2-0으로 신생팀 광주 광산 FC 의 완승으로 끝났다. 모두가 홈팀의 낙승을 예견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것이 스포츠다. 그리고 또 우리는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경기장을 찾는다. 오는 4월 5일 호남대 운동장에서는 광주 광산 FC의 첫 홈경기가 열린다. 이기고 있어도 공격이 그치지 않는 축구가 보고 싶다면 광주 광산 FC의 경기를 추천한다.
홍희정 KBS 스포츠 전문 리포터
<사진 아래> 광주 광산 FC의 홍형표.
지난 3월 22일 잠실 주경기장. 상대는 광주 광산 FC 라는 신생팀. 전력이 노출되지 않은 탓일이었을까, 아니면 작년 우승팀이라는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서울 유나이티드는 전반 거친 공격으로 나오는 광산 FC의 플레이에 당혹해하며 득점 없이 비긴 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매번 기습을 당하며 곤욕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골문만은 열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체력의 한계가 이내 드러났고 주도권은 젊음을 앞세운 광주 광산 FC쪽이 잡기 시작했다.
기존 10팀에서 7개의 신생팀이 새롭게 합류한 K-3는 대구 한국파워트레인DML 팀 해체로 숫자로는 16개 팀이 올 시즌에 참가한다. 전후기 각각 15라운드, 총 30게임의 정규리그를 통해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인데 참가 팀 숫자만 따지면 K리그보다 많다.
K-3리그에 명함을 내민 광주 광산 FC는 호남대 축구선수 40명과 축구동호인 10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현재 대학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패기가 넘쳐났고 어쩌면 상대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자체를 즐길 수 있었기에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 주었는지도 모른다.
구(區)를 연고로 하는 최초의 팀으로 구단운영 예산을 광산구에서 지원하고 운영할 계획으로 창단 되었다. 호남대 축구부 코치였던 김태진 씨가 지휘봉을 잡고 호남대 축구학과 서현옥 교수가 단장, 전갑길 광산 구청장이 구단주를 맡았다. 순수 아마추어 팀끼리 실력을 겨루는 축구대회인 K-3리그의 새로운 비젼을 제시해 주는 롤 모델로 볼 수 있다.
경기를 지켜보던 서울 유나이티드 서포터즈의 기세는 한풀 꺾여가고 있었고 반대편 관중석에 있던 광산구청 축구 동호회 회원과 선수 가족 친지들은 파란 응원 방망이를 흔들어 가며 함성과 환호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줬다. 물론 조기 축구를 바라보는 동네 주민마냥 정돈되지도 않았고 세련되지도 못한 산발적인 응원 형태였지만 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바람은 서포터즈로 무장된 그 어떤 팀에도 뒤져 보이지 않았다.
후반 5분여를 남기고 무승부로 끝나지 않나 예상하는 순간, 빠른 공격으로 골문 앞을 돌진하며 상대 골키퍼를 피해 선제골을 넣은 건 광산 FC 백넘버 17번의 수비수 이경식(21)이었다.
“우리 팀 류정수(21)가 사이드로 돌파하는 순간 제가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파고들어 기회를 잡았습니다. 오늘 경기는 개막전이고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인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나왔습니다.”
호남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경식은 “K-3가 대학 축구보다는 훨씬 더 강한 것 같다”며 “특히 프로 경험과 연륜이 있는 선수들은 체력 면에서는 부족할지 몰라도 볼 감각만큼은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식은 막상 경기를 뛰어보니 해볼만하다며 여유있는 승리소감을 밝혔는데 자신들이 내세울 수 있는 건 “젊음을 무기로 무조건 열심히 뛰는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경기 당일 광주에서 오전 9시에 서울로 출발하는 단체 버스를 이용해 상경했다는 이들 가운데에는 선수 가족과 친구들도 꽤 있었다. 그 중 아들이 선수라고 밝힌 홍순영 씨는“아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 할 수 있어 아비로서 흐뭇하다”며 “부디 부상 없이 잘 뛰어 주길 바란다”고 진한 부정(父情)을 드러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 아닌가요? 1대 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감독님이 주문 하신대로 역습을 하다 보니 흐름 따라 본의 아니게 공격에 가담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하고 싶은 축구는요(잠시 머뭇), 빠른 패스에 의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재미있는 축구입니다. 골 맛이요? 좋은데요(웃음).”
필자가 관중석에서 만났던 홍순영 씨의 아들인 홍형표(21)는 후반 2분여를 남기고 추가골을 기록했다. 앞서고 있는 점수를 지키는 것이 아닌 머뭇거리지 않고 남은 시간 끝까지 볼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만든 두 번째 골은 홍형표가 이야기한 재미있는 축구와 일치한다. 그래서 선취골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2008 K-3리그 공식 개막전은 결국 2-0으로 신생팀 광주 광산 FC 의 완승으로 끝났다. 모두가 홈팀의 낙승을 예견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것이 스포츠다. 그리고 또 우리는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경기장을 찾는다. 오는 4월 5일 호남대 운동장에서는 광주 광산 FC의 첫 홈경기가 열린다. 이기고 있어도 공격이 그치지 않는 축구가 보고 싶다면 광주 광산 FC의 경기를 추천한다.
홍희정 KBS 스포츠 전문 리포터
<사진 아래> 광주 광산 FC의 홍형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