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2007시즌 우승팀 서울유나이티드가 9일 오후 6시 서울 중앙시네마의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다큐멘터리 '서울유나이티드, 이제 시작이다' 상영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영회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K3리그와 서울유나이티드를 홍보하고 다양한 축구문화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상영관을 찾기 전 기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K3리그 구단 행사인데 사람이 많이 올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기우였다. 상영관은 시작 30분전부터 서울유나이티드 서포터스로 북적거렸고 곳곳에서 구단과 팬의 끈적한 유대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유나이티드, 이제 시작이다'는 2006년 창단해 2007년 K3리그 원년 우승을 이루기까지 서울유나이티드의 모습을 조명했다. 선수단과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일상사도 담겼다. 연출을 맡은 권상준 감독은 "진솔한 모습들을 많이 담으려고 애썼다"며 "촬영하는 동안 선수와 서포터들의 가족같은 모습에 나 역시도 동화됐다"고 밝혔다.
서울유나이티드 선수와 서포터스는 형, 동생, 오빠, 동생 하는 사이다. 스스럼 없이 지내며 같이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신다. 선수에게 팬은 자신을 지지해주는 가족이고, 팬에게 선수는 언제나 걱정해주고 응원해줘야 하는 가족이다. 서울유나이티드의 에이스 제용삼(36)도 "단순한 팬이 아니라 가족이다. 경기장에서 뿐만 아니라 사석에서도 가족처럼 지낸다"고 자랑한다.
이날 행사장에서도 직접 이들의 유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용삼을 본 팬들은 마치 편한 가족을 대하듯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물었다. 상영 전 열린 팬 사인회도 팬의 이름을 묻고 형식상 끄적거려주는 사인회와는 달리 서로 웃고 즐기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K3리그는 내셔널리그(실업축구리그)의 하부리그 격으로 '생활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 뛴다. 낮에는 자신의 일을 하고 주말에 리그 경기를 소화한다. 제용삼도 낮에는 동대문 청소년 풋살교실을 운영하고 밤에는 개인훈련과 팀훈련을 병행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축구관련 일을 하고 있는 제용삼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팀의 주장인 우제원(36)은 보험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프로에서 뛰다 나이가 들어 K3리그로 온 이들도 있지만 재능은 있으면서도 실업과 프로에서 외면받은 어린 선수도 많다. 이들은 실력을 잘 갈고 닦아 내셔널리그로 올라가고 그 다음엔 K리그로까지 뛰어 오르겠다는 꿈을 갖고 열심히 뛰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열악한 축구 환경은 이들에겐 결코 달갑지 않다. 그런 그들에게 힘이 되는 것은 시민의 지원과 응원이다.
서울유나이티드는 기업의 용품과 후원금 외에도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개인별로 1~5만원까지 다양한 후원금이 매달 들어온다. 금전적 지원이 전부가 아니다. 1만명이 넘는 서포터스는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한다. 서포터스의 열정은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오히려 더 뜨겁다.
임근재 서울유나이티드 감독도 "항상 12대11로 싸운다는 생각을 한다. 원년 우승의 원동력도 다 서포터스의 응원 덕분"이라고 자평할 정도다. 경기가 끝난 지 1시간 넘도록 선수단과 서포터스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분명 프로축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이날 상영관에는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1994년부터 실업팀 이랜드에서 뛰다 1998년 K리그 안양LG(현 FC서울)로 스카우트돼 첫 해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제용삼이었다. 그는 2000년까지 K리그 59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지만 2000년 줄어든 출장 기회로 K리그 무대를 떠났다. 이후 2002년까지 서울시청에서 뛴 뒤 서울 동대문에서 풋살교실을 운영하다 지난해 K3리그 출범과 함께 서울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5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제용삼은 18경기에 출전해 13골 9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 최우수선수상까지 싹쓸이했다.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돼 쑥쓰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고 밝힌 그는 "나이가 많아 점점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지만 예나 지금이나 축구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원정을 가면 한 방에서 10명이 자게 될 경우도 있지만 그런 불편함보다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한다.
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서울유나이티드는 2승1패로 6위다. 초반 주춤하고 있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물론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서울유나이티드 선수들도, 이들을 응원하는 서포터스도 '축구'란 공통분모 아래서 이미 행복감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상영관을 찾기 전 기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K3리그 구단 행사인데 사람이 많이 올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기우였다. 상영관은 시작 30분전부터 서울유나이티드 서포터스로 북적거렸고 곳곳에서 구단과 팬의 끈적한 유대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상영관 앞에는 서울유나이티드 관련 사진전이 열렸다.
'서울유나이티드, 이제 시작이다'는 2006년 창단해 2007년 K3리그 원년 우승을 이루기까지 서울유나이티드의 모습을 조명했다. 선수단과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일상사도 담겼다. 연출을 맡은 권상준 감독은 "진솔한 모습들을 많이 담으려고 애썼다"며 "촬영하는 동안 선수와 서포터들의 가족같은 모습에 나 역시도 동화됐다"고 밝혔다.
서울유나이티드 선수와 서포터스는 형, 동생, 오빠, 동생 하는 사이다. 스스럼 없이 지내며 같이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신다. 선수에게 팬은 자신을 지지해주는 가족이고, 팬에게 선수는 언제나 걱정해주고 응원해줘야 하는 가족이다. 서울유나이티드의 에이스 제용삼(36)도 "단순한 팬이 아니라 가족이다. 경기장에서 뿐만 아니라 사석에서도 가족처럼 지낸다"고 자랑한다.
이날 행사장에서도 직접 이들의 유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용삼을 본 팬들은 마치 편한 가족을 대하듯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물었다. 상영 전 열린 팬 사인회도 팬의 이름을 묻고 형식상 끄적거려주는 사인회와는 달리 서로 웃고 즐기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서울유나이티드의 제용삼(왼쪽)과 최승호가 티셔츠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K3리그는 내셔널리그(실업축구리그)의 하부리그 격으로 '생활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 뛴다. 낮에는 자신의 일을 하고 주말에 리그 경기를 소화한다. 제용삼도 낮에는 동대문 청소년 풋살교실을 운영하고 밤에는 개인훈련과 팀훈련을 병행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축구관련 일을 하고 있는 제용삼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팀의 주장인 우제원(36)은 보험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프로에서 뛰다 나이가 들어 K3리그로 온 이들도 있지만 재능은 있으면서도 실업과 프로에서 외면받은 어린 선수도 많다. 이들은 실력을 잘 갈고 닦아 내셔널리그로 올라가고 그 다음엔 K리그로까지 뛰어 오르겠다는 꿈을 갖고 열심히 뛰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열악한 축구 환경은 이들에겐 결코 달갑지 않다. 그런 그들에게 힘이 되는 것은 시민의 지원과 응원이다.
서울유나이티드는 기업의 용품과 후원금 외에도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개인별로 1~5만원까지 다양한 후원금이 매달 들어온다. 금전적 지원이 전부가 아니다. 1만명이 넘는 서포터스는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한다. 서포터스의 열정은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오히려 더 뜨겁다.
임근재 서울유나이티드 감독도 "항상 12대11로 싸운다는 생각을 한다. 원년 우승의 원동력도 다 서포터스의 응원 덕분"이라고 자평할 정도다. 경기가 끝난 지 1시간 넘도록 선수단과 서포터스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분명 프로축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무대인사를 하고 있는 권상준 감독, SUTV 서일국장, 허희정 캐스터, 제용삼 선수(왼쪽부터)
이날 상영관에는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1994년부터 실업팀 이랜드에서 뛰다 1998년 K리그 안양LG(현 FC서울)로 스카우트돼 첫 해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제용삼이었다. 그는 2000년까지 K리그 59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지만 2000년 줄어든 출장 기회로 K리그 무대를 떠났다. 이후 2002년까지 서울시청에서 뛴 뒤 서울 동대문에서 풋살교실을 운영하다 지난해 K3리그 출범과 함께 서울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5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제용삼은 18경기에 출전해 13골 9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 최우수선수상까지 싹쓸이했다.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돼 쑥쓰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고 밝힌 그는 "나이가 많아 점점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지만 예나 지금이나 축구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원정을 가면 한 방에서 10명이 자게 될 경우도 있지만 그런 불편함보다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한다.
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서울유나이티드는 2승1패로 6위다. 초반 주춤하고 있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물론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서울유나이티드 선수들도, 이들을 응원하는 서포터스도 '축구'란 공통분모 아래서 이미 행복감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