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십과 K리그를 비교하면서 K리그 수준을 얕잡아보는 사람이 꽤 있다. 물론 프리미어십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뛰어난 리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십과 K리그를 비교하면서 K리그 수준을 얕잡아보는 사람이 꽤 있다. 물론 프리미어십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뛰어난 리그다.
하지만 TV가 아니라 현장에서 프리미어십 경기를 직접 취재하는 필자의 눈에는 모든 프리미어십 경기가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지 않는다.
#취재비가 아까운 경기도 있다.
‘빅4’를 제외한 다른 팀 경기를 취재하다 실망한 적이 종종 있다. 특히 지난 2월 미들즈브러-풀럼전은 이게 과연 프리미어십 경기일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뻥축구’로 일관한 양팀은 도무지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동국의 헤디드 패스에 이은 알리아디에르의 결승골로 미들즈브러가 1-0으로 승리한 그 경기는 취재비용이 아까울 정도로 형편없었다.
프리미어십 팬이나 전문가 중에도 자국 리그의 경기에 실망한 사람이 많다. 지난 18일 영국 신문 ‘가디언’에 실린 ‘어느 팀이 강등됐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답한 한 축구팬은 두말 않고 볼턴을 지목했다. “하늘 위에서만 떠다니는 공을 보다가 목이 아파서 집에 일찍 돌아갔다”며 볼턴의 ‘뻥축구’를 신랄하게 비꼰 이 팬은 볼턴이 치르는 경기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지난 3월 열린 한 강연에서 필자와 만난 아스널의 반필드 스카우팅 담당 이사도 “공이 미드필드보다는 하늘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승리를 위해 축구의 오락성을 외면하는 프리미어십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프리미어십을 돋보이게 하는 건 카메라와 애국심?
프리미어십이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이유는 뭘까. 크게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경기장에 배치된 카메라가 많다. 프리미어십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스카이스포츠’는 매 경기 각 경기장에 평균 20대의 카메라를 설치한다. 상당한 금액을 주고 중계권을 산 ‘스카이스포츠’가 콘텐츠를 화려하게 포장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카메라 위치도 프리미어십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스카이스포츠’는 최상의 화면을 만들기 위해 돈이 들더라도 최고의 자리를 선점한다. 예전에 지은 경기장이 많은 잉글랜드에서 ‘스카이스포츠’는 관중석 일부를 사는 한이 있더라도 TV 카메라를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만든다.
한국에 주로 중계되는 프리미어십 경기가 빅4의 경기나 한국선수가 뛰는 경기 위주로 편성된 것도 한국팬이 프리미어십에 빠지는 이유다. 스타선수가 뛰는 빅4의 경기는 보통 관중을 흥분시킬 정도로 수준이 높다. 또 빅4의 경기가 아닐지라도 한국선수가 뛰는 경기는 국내 축구팬으로 하여금 왠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빠른 축구는 ‘우리 축구’
필자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축구를 ‘내 팀’이 펼치는 축구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열린 서울 유나이티드와 은평 청구 성심 병원(현 파발 FC)의 K3리그 서울 더비 경기를 취재한 적이 있다. 패스 실수가 눈에 띄게 많은 등 그리 높은 수준의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목격한 서포터스의 함성은 그 어느 곳보다 컸다.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최첨단 중계 화면에 취해 프리미어십이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재미있는 건 이런 사람 중에 K리그 경기를 보지도 않고 수준 낮다며 폄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자신의 팀을 정한 뒤 K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에 직접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안필드에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그리고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하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런던 | EPL 전문칼럼니스트 http://ivyla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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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V가 아니라 현장에서 프리미어십 경기를 직접 취재하는 필자의 눈에는 모든 프리미어십 경기가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지 않는다.
#취재비가 아까운 경기도 있다.
‘빅4’를 제외한 다른 팀 경기를 취재하다 실망한 적이 종종 있다. 특히 지난 2월 미들즈브러-풀럼전은 이게 과연 프리미어십 경기일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뻥축구’로 일관한 양팀은 도무지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동국의 헤디드 패스에 이은 알리아디에르의 결승골로 미들즈브러가 1-0으로 승리한 그 경기는 취재비용이 아까울 정도로 형편없었다.
프리미어십 팬이나 전문가 중에도 자국 리그의 경기에 실망한 사람이 많다. 지난 18일 영국 신문 ‘가디언’에 실린 ‘어느 팀이 강등됐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답한 한 축구팬은 두말 않고 볼턴을 지목했다. “하늘 위에서만 떠다니는 공을 보다가 목이 아파서 집에 일찍 돌아갔다”며 볼턴의 ‘뻥축구’를 신랄하게 비꼰 이 팬은 볼턴이 치르는 경기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지난 3월 열린 한 강연에서 필자와 만난 아스널의 반필드 스카우팅 담당 이사도 “공이 미드필드보다는 하늘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승리를 위해 축구의 오락성을 외면하는 프리미어십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프리미어십을 돋보이게 하는 건 카메라와 애국심?
프리미어십이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이유는 뭘까. 크게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경기장에 배치된 카메라가 많다. 프리미어십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스카이스포츠’는 매 경기 각 경기장에 평균 20대의 카메라를 설치한다. 상당한 금액을 주고 중계권을 산 ‘스카이스포츠’가 콘텐츠를 화려하게 포장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카메라 위치도 프리미어십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스카이스포츠’는 최상의 화면을 만들기 위해 돈이 들더라도 최고의 자리를 선점한다. 예전에 지은 경기장이 많은 잉글랜드에서 ‘스카이스포츠’는 관중석 일부를 사는 한이 있더라도 TV 카메라를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만든다.
한국에 주로 중계되는 프리미어십 경기가 빅4의 경기나 한국선수가 뛰는 경기 위주로 편성된 것도 한국팬이 프리미어십에 빠지는 이유다. 스타선수가 뛰는 빅4의 경기는 보통 관중을 흥분시킬 정도로 수준이 높다. 또 빅4의 경기가 아닐지라도 한국선수가 뛰는 경기는 국내 축구팬으로 하여금 왠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빠른 축구는 ‘우리 축구’
필자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축구를 ‘내 팀’이 펼치는 축구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열린 서울 유나이티드와 은평 청구 성심 병원(현 파발 FC)의 K3리그 서울 더비 경기를 취재한 적이 있다. 패스 실수가 눈에 띄게 많은 등 그리 높은 수준의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목격한 서포터스의 함성은 그 어느 곳보다 컸다.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최첨단 중계 화면에 취해 프리미어십이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재미있는 건 이런 사람 중에 K리그 경기를 보지도 않고 수준 낮다며 폄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자신의 팀을 정한 뒤 K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에 직접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올드 트래퍼드에서, 안필드에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그리고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하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런던 | EPL 전문칼럼니스트 http://ivylan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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