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유나이티드에서 후반기 부터 함께 할 김인우 선수의 2009년 기사입니다. 축구계에는 프로 출신 선수가 서울대 입학한 것으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FS서울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하였고 지금은 영국 Loughborough 대학에서 공부중입니다.
지난 9일 인조잔디가 봄 햇살을 받아 유난히 초록빛을 더한 서울대 운동장에서는 U리그(대학축구) 개막전 서울대와 경희대의 경기가 열렸다.
지난해에 비해 12개 팀이 늘어 총 22개 팀이 출전한 U리그에 첫 선을 보인 서울대는 이날 0-3의 스코어로 패하며 경희대에 승점 3점을 헌납했다. U리그 초대 챔피언인 경희대의 승리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골을 뽑아내지 못한 탓에 경기 종료 직후 승자의 표정은 어두웠고 침울했다.
반면 각종 대회에 나서면서 10골 가깝게 골을 허용하며 지는 데 익숙해 있던 서울대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경기 내용이 무척 만족스러웠던지 분위기가 무척 밝고 들떠 있었다.
서울대 출전 선수 가운데 전후반 내내 공격의 일선에 나서 눈부신 플레이를 펼친 한 선수가 있다. 김인우(26)였다.
사실 김인우는 프로 경력을 가진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춘 엘리트 선수다. 2000년, 2001년 두 시즌은 부천 SK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프로에 입단할 정도로 일찍 재능을 꽃피웠던 그의 프로선수 생활은 짧았다. 못다한 학업에 대한 미련을 검정고시로 대처했고, 3년 노력 끝에 2006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당당히 입학했다.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 쪽을 하려고 왔는데, 풋살 국가대표로 발탁이 되고 난 이후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다시 끓어올랐어요. 몸상태도 올라왔고, 할 만 하더군요."
180cm, 80kg의 다부진 체격으로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넘나드는 그는 U리그에 맞춰 수업시간을 조정한 탓에 큰 무리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전에서의 패배는 예견된 것이었지만 그래도 개막전 첫 패배는 아쉬움과 만족감이 동시에 교차하는 듯했다.
"상대가 강팀이지만 게임에 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기분이 안좋죠. 하지만 저희가 준비한 연습량이라든가 역량에 비해서는 괜찮은 결과인 것 같아요. 상대가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닌가 싶어요. 3-0이면 저쪽도 잘 싸운 거라 생각해요."
김인우는 후반으로 가면서 팀 전체가 체력에서 밀리는 것을 통감했다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기량도 부족하고 체력도 열세지만 그런 것들을 극복해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왜 강팀들이 즐비한 대회에 굳이 나가려고 하느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공부하면서 축구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U리그에서 뛰면서 그가 품고 있는 꿈은 소박하다. "1승을 거두는 게 목표입니다. 단계를 밟아가면서 차차 더 나은 성적을 내야겠죠."
졸업 후 대학원 진학 혹은 선진축구를 배우러 유학을 떠날 계획이라는 김인우는 K-리그 신인 드래프트 지명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는다"라며 낯을 붉혔지만 기회가 생기면 당연히 프로팀에 가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인우의 꿈은 축구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지도자라든가 행정 쪽에도 관심 있어요. 풋살 국가대표 선발전도 곧 열리는데, 졸업반이라 시간이 될 지 모르겠지만 뽑히면 계속 남고 싶어요."
공부 잘하는 축구선수의 롤 모델같은 김인우의 향후 모습이 무척 기대된다.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